최근 IT업계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네카라"라는 신조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네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네이버(Naver), 카카오(Kakao), 라인(Lin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로, 개발자와 IT 직군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단순히 세 개의 기업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국내 IT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들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네카라의 기원과 확장
네카라라는 용어는 디시인사이드 프로그래밍 갤러리에서 처음 등장한 유행어입니다. 개발자 취업준비생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인기 있는 회사들을 묶어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신조어로, 초기에는 가장 유명한 네이버, 카카오, 라인 세 개 기업만을 지칭했습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핵심 IT 기업을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 또는 MAGA(Microsoft, Apple, Google, Amazon)로 줄여 부르는 트렌드가 국내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확장되어 "네카라쿠배"로 발전했습니다. 여기에는 쿠팡(쿠)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배)이 추가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당근마켓과 토스가 추가되어 "네카라쿠배당토"가 되었고, 직방과 야놀자까지 포함하여 "네카라쿠배당토직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조인 네이버, 카카오, 라인만을 지칭할 때는 "네카라"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 세 기업은 국내 IT업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안정적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네카라 기업들의 특징
네카라에 속한 세 기업은 각각 독특한 사업 영역과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1999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검색 포털 사이트로,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가총액 약 34조 원, 연매출 약 8조 원을 기록하는 거대 IT 기업입니다. 카카오는 1995년에 설립되어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시가총액 약 25조 원, 연매출 약 7조 원 규모의 플랫폼 기업입니다. 라인은 2011년에 설립된 메신저 및 검색 포털 서비스 기업으로, 특히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시가총액 약 27조 원, 연매출 약 15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 세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B2C(Business to Consumer)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선망받던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 기반 대기업과는 달리, 네카라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여 수백만, 수천만 명의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과 분당 등 수도권 핵심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어, 수도권 거주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특히 높습니다.
네카라가 선호받는 이유
개발자와 IT 직군 취업준비생들이 네카라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개발자 중심의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네카라 기업들은 직급을 폐지하거나 간소화하고 '님' 호칭을 사용하며, 애자일(Agile) 방식의 업무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다양한 직무의 동료들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네이버는 "기획된 스펙을 그대로 구현하기보다, 초반부터 같이 논의하며 함께 서비스를 완성시켜 나가는 것"을 개발 문화로 내세우고 있으며, 카카오는 애자일 문화를 전담으로 고민하는 '애자일코치파트'를 따로 운영할 정도로 수평적 문화를 중요시합니다.
둘째,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네이버는 잘 형성된 코드 리뷰 문화 덕분에 개발자들이 자신의 결정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 받을 수 있고, 시스템에 빨리 적응하고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카오 역시 애자일코치파트의 핵심 활동 중 하나로 코드 리뷰 문화 확산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라인은 <나는 LINE 개발자입니다>라는 책에서 "서로를 탓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다 함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집중한다"는 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셋째, 개발자의 성장을 위한 조직적인 지원이 충실합니다. 일반적인 회사에는 직원을 관리하고 서포트하는 HR(Human Resources)만 존재하는 반면, 네카라 기업들은 개발자를 위해 DR(Developer Relations) 담당자 및 팀을 따로 구성하여 개발자들의 커리어 성장과 기술 발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또한 대내외 행사 및 교류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개발자들이 외부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넷째, 제조업 기반 기업에 비해 이직이 수월하고 금전적 보상 수준도 높습니다. 네카라 기업들은 지속적인 개발자 처우 개선으로 금전적 보상 수준이 기성 대기업들에 비해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신입 개발자 초봉이 6,00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7년차가 되면 대부분 연봉 5,0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와 라인의 경우 6,000만 원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최근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개발직군 초봉 6,000만 원과 재직 개발자 연봉 2,000만 원 인상을 발표하고, 쿠팡이 경력 개발자에게 최소 5,000만 원의 입사 축하금을 제공하는 등 IT업계 전반의 개발자 처우 개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네카라와 네카라쿠배의 차이
네카라와 네카라쿠배는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네카라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되고 안정적인 네이버, 카카오, 라인 세 기업만을 지칭하는 반면, 네카라쿠배는 여기에 쿠팡과 배달의민족을 추가한 다섯 개 기업을 의미합니다. 쿠팡과 배달의민족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라는 의견이 있어서 "네카라"라고만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네카라쿠배에 속한 기업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은 시가총액 약 42조 원, 연매출 약 37조 원으로 네카라쿠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시가총액 약 7조 원, 연매출 약 2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조 격인 네카라 세 기업은 여전히 IT업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네카라 취업을 위한 준비
네카라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과 실무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들 기업은 국내 IT업계의 기술 선도 기업으로, 최신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하고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개발자의 경우 코딩 실력은 물론이고, 자료구조, 알고리즘, 시스템 설계 등 컴퓨터 과학의 기본기가 탄탄해야 합니다. 또한 협업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최근에는 비전공자들도 부트캠프나 코딩 학원을 통해 네카라 기업 취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로베이스, 코더, 스테이츠, 바닐라 코딩 등 코딩의 기초를 알려주는 부트캠프 학원이 많아졌으며, 일부 학원은 아예 '네카라쿠배반'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네카라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전공자 이상의 노력과 실력을 갖춰야 하며, 실제 프로젝트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합니다.
네카라가 IT업계에 미친 영향
네카라의 등장과 인기는 국내 IT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들 기업이 개발자들에게 높은 연봉과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면서, 다른 IT 기업들도 개발자 처우 개선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게임사들은 8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전 직원 임금 인상을 단행했고,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견 기업들도 개발자 연봉을 대폭 인상하며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취업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삼성, 현대, LG 같은 전통적인 대기업이 취업준비생들의 1순위였다면, 이제는 네카라를 비롯한 IT 기업들이 MZ세대의 워너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이과생 할 것 없이 취업하고 싶은 IT 기업을 일컫는 말이 되었으며, 원래는 개발자들에게 좋은 처우를 제공하는 회사를 묶어 부르는 말이었지만 요즘에는 직무를 가리지 않고 취업하고 싶은 IT 기업을 통칭하는 용어로 확장되었습니다.
네카라의 미래와 전망
네카라 기업들은 앞으로도 국내 IT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모빌리티와 금융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라인은 일본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네카라라는 용어가 계속 확장되면서 그 의미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네카라쿠배당토직야처럼 너무 많은 기업이 추가되면서 원래의 의미인 '최상위 IT 기업'이라는 선명한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카라 세 기업은 여전히 국내 IT업계의 상징적 존재로 남을 것이며, 개발자와 IT 직군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네카라는 단순히 세 개의 기업 이름을 줄인 것이 아니라, 국내 IT업계의 발전과 개발자 문화의 변화를 상징하는 용어입니다.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문화, 높은 연봉과 복지, 뛰어난 동료들과의 협업, 지속적인 성장 기회 등 네카라 기업들이 제공하는 가치는 앞으로도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IT업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네카라라는 용어와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