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소비는 '나도', '같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Ditto"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타인의 선택을 그대로 따라하는 소비 행동을 의미합니다. 2024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주요 소비 트렌드로 꼽히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정보 과잉 시대의 피로감 속에서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디토소비란 무엇인가요?
'따라하는 소비'의 정의
- 디토소비는 신뢰하는 인물이나 콘텐츠, 커머스가 선택한 제품을 고민 없이 그대로 따라 구매하는 소비를 의미합니다.
- 상품에 대한 심도 깊은 비교 없이도, 타인의 선택을 기반으로 구매 결정이 이뤄집니다.
- 제품 자체보다는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핵심 동기입니다.
가치소비와는 다른 방향
- 가치소비는 합리성과 효율성 중심의 소비로, 품질, 가격, 브랜드 스토리 등을 꼼꼼히 따집니다.
- 반면, 디토소비는 의사결정 과정을 생략하고, 감정적 동조나 신뢰감을 기반으로 선택합니다.
- 즉각적인 만족감이나 소속감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과 맞물립니다.
FOMO와 FOBO의 심리 작용
- FOMO(놓칠까 봐 두려움), FOBO(더 나은 선택을 놓칠까 두려움) 등의 심리가 디토소비를 강화합니다.
- 선택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선택'이라는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합니다.
- 대중적 선택이므로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인식도 작용합니다.
디토소비의 주요 유형
사람 디토: 인물 따라하기
- 연예인, 인플루언서, 전문가, 브랜드 직원 등이 사용하는 제품을 따라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 유명인이 착용한 패션, 먹는 음식, 사용하는 IT기기 등이 주요 대상입니다.
- 제품보다 인물이 가진 신뢰, 취향, 이미지에 집중합니다.
콘텐츠 디토: 콘텐츠에서 본 그대로 소비
- 드라마, 예능, 유튜브, 웹툰 등에서 노출된 제품이나 장소를 따라 구매하거나 체험합니다.
- 콘텐츠 속 인물의 행동을 따라 하며 간접 경험을 현실로 옮깁니다.
- 감정 이입이 쉬운 콘텐츠 기반 소비로 몰입도가 매우 높습니다.
커머스 디토: 플랫폼이 시키는 대로
- 올리브영, 무신사, 쿠팡 등 특정 쇼핑 플랫폼이나 랭킹, 추천 알고리즘에 기반한 소비입니다.
- 판매순위 1위, 리뷰 많은 제품 등 대중적 선택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사용자는 일종의 '검증된 리스트'를 신뢰하며, 선택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디토소비가 주목받는 이유
선택 피로와 정보 과잉 시대의 결과
- 제품, 브랜드, 기능이 너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오히려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 복잡한 선택 과정 대신 믿을 수 있는 타인의 선택을 '디폴트 옵션'으로 채택합니다.
- 시간,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큽니다.
브랜드 충성도의 약화
- MZ세대는 브랜드 자체보다 그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더 끌립니다.
- 충성 고객보다 '누가 쓰는지', '누가 소개했는지'에 따라 구매 여부가 갈립니다.
- 따라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기반의 연결감
- 같은 인물이나 콘텐츠를 따르는 사람들끼리 소속감을 형성합니다.
- 브랜드가 아닌, 커뮤니티를 매개로 한 소비 패턴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 이는 사회적 유대감과 감정적 만족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디토소비와 마케팅 전략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
- 단순한 광고보다, 진정성이 있는 협업 콘텐츠가 효과적입니다.
- 인플루언서가 직접 사용하고 추천하는 형식이 신뢰를 더합니다.
- 사용자 리뷰보다 더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I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
- 유통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 이는 '커머스 디토'를 더욱 정교하게 유도하며, 사용자 만족도를 높입니다.
- 특히 빅데이터 분석 기반 추천은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강화
- 브랜드 철학, 가치관, 창립 스토리 등을 담은 콘텐츠는 소비자의 감정적 동조를 이끌어냅니다.
- 단순한 기능보다는 브랜드가 지닌 '세계관'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 이는 디토소비자에게 강력한 소비 이유를 제공하게 됩니다.
디토소비의 부작용과 주의점
맹목적 소비로 인한 후회
- 타인의 선택을 그대로 따르다 보니,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사용 후 만족도가 떨어질 경우, 소비 후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자율성과 안목을 약화시킬 우려도 존재합니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환경
-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천'이 범람하면서 불필요한 소비 유혹이 늘어납니다.
- 비교 없이 바로 구매하는 방식은 계획적 소비를 어렵게 만듭니다.
- '충동구매'와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재정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독립적 취향 형성의 저해
- 모든 선택이 타인의 기준에 따라 결정될 경우,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이 약화됩니다.
- 장기적으로는 획일화된 소비문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따라서 디토소비는 적절한 거리감과 균형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결론
디토소비는 선택의 피로와 정보 과잉이라는 현대사회의 소비 환경 속에서 등장한 매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소비 전략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맹목적인 추종과 과소비의 위험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따라 하기'와 '나답게 하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업 역시 이 트렌드를 단순한 유행으로 소비하기보다, 신뢰 기반 콘텐츠와 정교한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