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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뉴스 등장인물 : 1970년 비행기 납치 사건을 그린 블랙코미디의 생생한 캐릭터들

by NewWinds 2025. 10. 31.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 실제 발생한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 일명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홍경, 류승범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2025년 10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의 배경과 줄거리

1970년, 일본 공산주의 무장단체 적군파에 의해 여객기가 납치되어 평양으로 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 여객기를 김포공항에 착륙시키기 위해 공항을 평양으로 위장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정체불명의 해결사와 엘리트 공군 중위가 중심이 되어 하늘 위 납치범들과 땅 위 사기꾼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 한국 측 인물들

아무개 역 (설경구)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입니다.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의 명령을 받고 비밀 작전을 세우며 납치된 여객기를 무조건 착륙시키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노련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해맑은 얼굴 뒤에 숨겨진 냉철한 해결사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서고명 역 (홍경)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엘리트 공군 중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귀한 랩컨(LAPCON, 보조관제사) 자격을 통과한 공군 엘리트로, 얼떨결에 아무개의 제안을 받고 이 수상한 비밀 작전에 동원됩니다. 납치범들을 속이고 납치된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홍경은 혼란, 두려움, 분노 등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이 작전의 부조리함에 깊이 이입하게 만듭니다.

박상현 역 (류승범)

1970년대 군사독재 아래 권력을 쥐고 있던 중앙정보부장입니다. 작전을 지휘하는 정부 책임자로서 여객기를 무조건 착륙시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류승범은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권력가의 모습에 장난기 넘치는 어린아이의 모습,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는 미성숙함을 녹여내며 전형적인 권력가 캐릭터와는 다른 남다른 개성의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변성현 감독은 류승범을 캐스팅하기 위해 무려 12시간 동안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 일본 측 인물들

신이치 이시다 역 (야마다 타카유키)

일본 운수정무차관으로 한국으로 급파되어 사상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려 합니다. 국제적 위기를 관리하려 애쓰지만 끝내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인물로, 극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일본 내에서도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로 '전차남', '크로우즈 제로', '용의자 X의 헌신'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는 연기로 작품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쿠보 기장 역 (시이나 킷페이)

납치된 여객기 일본항공 351편의 기장입니다. 불안과 침착함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 상황 속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마에다 부기장 역 (김성오)

납치된 여객기의 부기장으로 쿠보 기장과 함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려 합니다.

덴지 역 (카사마츠 쇼)

일본 공산주의 무장단체 적군파의 리더입니다. 날 선 목소리와 시종일관 화난 모습으로 설경구의 냉소와 맞닿으며 영화의 블랙코미디 톤을 완성합니다. 카사마츠 쇼는 2025년 9월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내한했을 때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변성현 감독님과의 작업은 새로웠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아스카 역 (야마모토 나이루)

적군파의 여성 간부로 부리더 역할을 맡습니다. 조직의 논리와 인간의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1993년생 일본 배우 겸 모델인 야마모토 나이루는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 자신이 믿어왔던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이 숨어있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부시시하고 자연스러운 내추럴 펌 헤어와 독보적인 초코칩 점이 그녀의 뷰티 포인트로 주목받았습니다.

유우키 역 (히이라기 히나타)

적군파 조직원 중 한 명으로 초반 공항 등장 씬에서 긴장하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인물입니다.

사노 시로 (운수장관 역)

일본 운수장관으로 류승범과의 회의 장면에서 말없이 웃는 묵직한 모습으로 권력의 공기를 풍깁니다. 변성현 감독은 "그 얼굴만으로도 시대가 느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나가야마 에이타 (타다시 역)

사건 해결에 분주하는 일본 정부 관계자로 등장합니다.

특별출연 및 화제의 조연들

전도연 (영부인 역)

영부인 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모두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아한 손짓과 표정을 유지하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변성현 감독은 2023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전도연과 작업했던 인연으로 전화 한 통으로 섭외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해수 (려돌찬 역)

평양 관제실의 관제사 려돌찬 역을 맡아 납치된 비행기 통신을 먼저 하이재킹하기 위해 서고명과 치열한 대결을 펼칩니다. 결연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며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입니다.

박영규 (대통령 비서실장 역)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등장하며 박상현 부장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합니다.

윤경호 (영화감독 역)

극 중 영화감독으로 등장하여 리얼리티 타령을 하며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현봉식 (공군참모총장 역)

공군참모총장으로 작전에 관여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전배수 (보도국장 역)

아무개의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보도국장 역을 맡았습니다.

박지환 (서고명의 아버지 역)

서고명의 아버지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김시아 (여고생 역)

뉴스 인터뷰 속 여고생으로 등장합니다.

이연, 최현욱

일본인 부부로 분해 깜짝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기타 출연진

이 외에도 차순배, 이주원, 문정대, 최덕문, 윤슬, 심해인, 남소옥, 강서연, 서영삼, 송요셉, 김병철, 손경원, 홍달표, 김현, 정도원, 김재선, 김윤배, 남중규, 김보민, 이윤재, 서은수, 김지훈, 옥지영 등 수많은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변성현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앙상블

변성현 감독은 "한두 명이 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오케스트라처럼 호흡을 이룬다"며 앙상블 연기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 배우들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설경구는 "'굿뉴스'는 지금까지 못 봤던 한국 영화다. 변성현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봐 달라"고 말했고, 홍경은 "영화는 결국 재밌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 기준을 충분히 충족한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류승범은 "결국 현장에서 주고받는 감정과 시선이 플로우처럼 흐르잖아요. 그런 교감이 생기면 언어보다 빠르게 통하고, 서로 의지하게 돼요. 동료로서의 믿음, 그게 이번 작품의 큰 힘이었습니다"라고 일본 배우들과의 협업 경험을 밝혔습니다.

실화 바탕의 각색과 허구의 조화

영화는 실제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상상력을 최대한 가미해 블랙코미디적 긴장과 위트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일본 공산주의 조직인 적군파 9명이 도쿄발 후쿠오카행 일본항공 351편(일명 요도호)을 납치하고 평양으로 향하려 했으나, 한국 정부가 김포공항을 평양으로 위장하여 비행기를 유인한 사실은 실제 역사적 사건입니다.

다만 설경구가 연기한 '아무개'라는 정체불명의 해결사는 가상의 인물로,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부분입니다. 실제 사건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계원과 영화 속 박상현 캐릭터도 매우 다르게 창작된 인물입니다.

작품의 평가와 반응

'굿뉴스'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정식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아찔한 반전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 변성현 감독이 가진 영화적 무기를 총동원한 짜릿하게 즐거운 여정"이라고 평가했으며, LA Times는 "기발한 재치와 예리한 풍자가 빛나는 코미디"라고 극찬했습니다.

공개 후에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 자리에 올랐으며,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8위 및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10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화제성을 이어갔습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런 한국영화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는 뜨거운 찬사를 보냈습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굿뉴스'는 단순한 블랙코미디를 넘어 진실과 거짓, 권력과 개인, 이념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라는 명언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직함'으로 불리는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언급되는 인물인 서고명과 김 아무개는 각각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욕망"과 "이름조차 지워진 존재"를 상징하며, 영화는 "우리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 싸우는가, 아니면 이름을 버려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변성현 감독은 "1970년 배경이지만 지금도 유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려고 했다"며 "실화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상상력과 연출 방식을 융합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를 관객이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