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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트 계급 : 최상위부터 최하위까지 소비자 계층별로 세분화된 일본 슈퍼마켓의 등급 체계

by NewWinds 2025. 11. 19.

일본의 슈퍼마켓 산업은 단순히 식료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의 경제적 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사회적 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마트가 명확한 '계급' 구조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는 가격대, 상품 구성, 서비스 품질, 입지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일본 마트 계급 체계는 공식적인 등급 제도는 아니지만,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인식되고 있는 암묵적인 분류 시스템입니다.

일본 마트 계급은 크게 특급 계층부터 가격파괴형까지 여러 단계로 나뉘며, 각 계층은 명확한 타깃 고객층과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위 계급 마트는 고급 수입 식품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유층을 겨냥하는 반면, 하위 계급 마트는 철저한 원가 절감과 대량 판매를 통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급 체계는 일본의 독특한 소비 문화와 경제 구조를 반영합니다. 장기 불황과 소득 양극화 속에서 일본 소비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여건과 가치관에 맞는 마트를 선택하게 되었고,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세분화에 대응하여 각자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일본 마트 계급의 구조와 특징, 각 계층별 대표 마트, 그리고 이러한 체계가 형성된 배경과 소비자 행동 패턴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마트 계급 체계의 개요와 형성 배경

마트 계급 체계의 탄생과 발전

일본의 마트 계급 체계는 1980년대 후반 버블 경제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제 호황기에는 고급 수입 식품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마켓들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성장했으며, 키노쿠니야와 같은 고급 마트가 이 시기에 입지를 굳혔습니다.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이 시작되면서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했고,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세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저가형 마트와 할인점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마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트들 간의 계급 구조가 형성되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각 마트의 '등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소비자의 가치관 다양화와 마트 선택

최근 일본 소비 시장에서는 "타임 퍼포먼스(시간 대비 효율)"와 "가성비"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중요한 소비 기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과거에는 전단지를 보고 10엔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가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현재는 시간 절약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철저한 가격 비교를 하는 소비자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와 고령층의 증가는 마트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령층은 접근성이 좋고 소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나 소형 슈퍼를 선호하는 반면, 가족 단위 소비자는 대형 마트에서 대량 구매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소비자 세분화는 마트 계급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별 마트 분포와 경쟁 구도

일본 마트 계급 체계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모든 계급의 마트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반면, 간사이 지역(오사카, 고베 등)에서는 이카리와 같은 고급 마트와 지역 밀착형 중저가 마트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쿄에서 성공한 로피아, 트라이얼, OK스토어 등이 간사이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급 계층과 부유층 마트 - 프리미엄 시장의 최상위

키노쿠니야(KINOKUNIYA) - 113년 역사의 명품 슈퍼마켓

키노쿠니야는 1910년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인 고급 슈퍼마켓으로, 2010년 이후 JR 동일본에 인수되어 현재 전국 주요 지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급 주택가와 고층 타워맨션 상가에 주로 입점해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엄선한 수입 식품과 오가닉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합니다.

키노쿠니야의 대표 상품으로는 송로버섯과 간장, 오일을 배합한 '프리미엄 트러플 간장'(1,080엔), 매일 공장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카츠산도'(430엔), 그리고 '커스터드 푸딩'(258엔)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제조부 직영매점에서는 정상가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빵과 디저트를 판매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세이조 이시이(成城石井) - 백화점급 식품 전문 슈퍼

세이조 이시이는 도쿄 세타가야구 세이조에서 1927년 식료품점으로 창업하여 현재는 일본 전역에 매장을 운영하는 고급 슈퍼마켓입니다. 수입 식품 위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고품질 즉석 식품과 디저트로도 유명하며, 일부 매장은 24시간 운영됩니다.

성성석정의 인기 상품으로는 다양한 국적의 조리 식품, 특히 프리미엄 치즈케이크(853엔)가 대표적입니다. 진하고 농후한 맛과 아낌없이 든 아몬드와 견과류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신선한 감귤과 멜론의 살구 두부'와 같은 독특한 디저트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카리(いかり) 슈퍼 - 간사이 지역의 프리미엄 마트

이카리 슈퍼는 고베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의 대표적인 고급 슈퍼마켓으로, 고급스러운 진열과 서양풍 베이커리, 엄선된 수입 식재료가 강점입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품질과 맛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 지역 부유층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카리의 대표 상품으로는 벨기에산 초콜릿을 사용한 가나슈 크림의 자허토르테가 유명하며, 진한 초콜릿 맛과 체리잼의 조화가 특징입니다. JR 오사카역에 위치한 이카리 매장은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도시락, 베이커리, 샐러드, 사케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셀럽층과 중상위 마트 - 중산층의 선택

퀸즈 이세탄(QUEEN'S ISETAN) - 백화점 계열 슈퍼

퀸즈 이세탄은 일본의 유명 백화점 이세탄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랜드 슈퍼마켓으로, 신선한 식재료와 세련된 진열 방식이 특징입니다. 자체 브랜드 오리지널 상품과 에코백이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홋카이도산 우유를 사용한 무첨가 바닐라 아이스크림(213엔)이 대표 상품입니다.

도큐 스토어(Tokyu Store) - 전철 계열 중상위 마트

도큐 전철 계열의 슈퍼마켓인 도큐 스토어는 도쿄와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중상위층을 대상으로 합니다. 전철역 인근에 주로 입점하여 접근성이 좋고, 품질 좋은 신선식품과 수입 식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합니다.

라이프(LIFE) - 전국구 균형잡힌 대형 체인

라이프는 일본 전역에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으로,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가장 폭넓은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셀프스캐닝카트와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한 '슈퍼마켓 4.0' 매장을 선보이며 디지털 혁신에도 적극적입니다. 중산층 가정이 주로 이용하며, 한국의 이마트나 홈플러스 수준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민의 삶과 중저가 마트 - 대중의 일상적 선택

이온(AEON) -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은 일본 최대의 유통기업으로 2023년 기준 연간 매출 약 91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형태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며 신선식품부터 의류,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이온의 강점은 자체 브랜드 '톱밸류(Top Value)'로, 2024년 론칭 50주년을 맞이한 이 PB 브랜드는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특산품 판매, 로컬푸드 지원, 환경 친화형 매장 운영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텍스리펀 제도를 운영하여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면세 혜택을 제공합니다.

세이유(西友) - 월마트 계열 생활밀착형 마트

세이유는 미국 월마트의 일본 자회사로, 일상적인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합니다. 품질이 좋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일부 지점은 24시간 운영합니다.

세이유의 특징은 당일 할인 코너로, 신선식품 코너에서 초밥이나 샐러드 같은 간편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매장 입구의 할인 코너는 소비자들이 반드시 체크하는 인기 코너입니다. 2018년에는 돈키호테가 세이유 매입에 관심을 표명하며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루에츠(マルエツ) - 도쿄 중심 24시간 슈퍼

마루에츠는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 지역에 300개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슈퍼마켓입니다. 도쿄 전역에만 143개 매장이 있으며, 많은 지점이 24시간 운영하여 밤늦게도 쇼핑이 가능합니다.

마루에츠의 강점은 편리한 위치와 셀프결제 시스템입니다. 특히 마루에츠 프티(쁘띠) 매장은 셀프결제창의 디자인이 직관적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석 도시락과 벤토 종류가 많아 식사 해결하기에도 좋으며, 넥타 음료 등 다양한 음료 제품을 판매합니다.

서민의 벗과 할인형 마트 - 가성비 추구층의 천국

돈키호테 - 종합 할인 잡화점의 대표주자

돈키호테(PPIH,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는 일본 유통업계 제3의 세력으로 부상한 종합 할인 잡화점입니다. 2023년 기준 전국에 341개 매장(돈키호테 194개, MEGA돈키 94개 등)을 운영하며, 많은 매장이 24시간 영업합니다.

돈키호테의 특징은 '난잡한 제품 진열과 혼란스러운 가격표'로 표현되는 독특한 매장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정글 같은' 진열 방식은 예측불능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물찾기 같은 즐거움을 줍니다. 화장품, 전자제품, 과자, 기념품 등 여행객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특히 기념품과 한정판 상품이 풍부합니다.

돈키호테는 2017년 패밀리마트와 협력관계를 체결하여 고전하는 패밀리마트 대형 매장을 돈키호테로 전환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20개 매장 전환을 계획했습니다. 면세 쇼핑도 가능하지만 일본 법률상 50,000엔 이상 금액은 200엔 인지를 붙여야 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로피아(LOPIA) - 육류와 신선식품 강자

로피아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선 강화형 할인 슈퍼마켓으로, 특히 육류와 신선식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일본의 코스트코라고 불릴 정도로 대용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카트도 일반 슈퍼의 2배 크기입니다.

로피아의 특징은 A5 등급 소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육류 제품과 신선한 해산물입니다. 해산물 김밥 2본이 1,584엔, 도시락이 대부분 1,000엔대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카드 결제도 가능해져 편의성이 향상되었으며, 조리된 음식도 많아 야식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야오코(Yaoko) - 신선식품 전문 지역 슈퍼

야오코는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신선 강화형 할인 매장으로, '신선 3품'(청과, 정육, 선어)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PB 상품 비중을 크게 늘려 가공식품과 일부 생활용품까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격파괴 계층 - 초저가 전략의 선봉

트라이얼(TRIAL) - IT 기반 24시간 대형 할인점

트라이얼은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퍼마켓·대형 할인점으로, 2023년 6월 기준 일본에 28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점포가 24시간 영업하며, 점포당 규모는 대체로 3,000㎡ 이상입니다.

트라이얼의 가장 큰 특징은 'IT 융합형 스마트스토어'입니다. 2018년부터 '유통정보혁명'을 슬로건으로 AI를 탑재한 수백대의 카메라로 사람과 상품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하고, 스마트 쇼핑 카트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하여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라이얼은 창업 당시 소프트웨어 구축 및 컴퓨터 판매를 주력으로 했던 IT 기업이었으며, 현재도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004년 부산에 지사를 설립하여 경남 함안군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경남과 경북, 전남 지역에 트라이얼 마트와 트라박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무슈퍼(業務スーパー) - 초저가 냉동식품의 제왕

업무슈퍼(교무슈퍼)는 2000년 효고현에서 첫 점포를 연 초저가 슈퍼마켓으로, 현재 1,077개 매장을 운영하며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습니다. 당초 식당 등 외식업체를 위한 소매체인으로 출발했으나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장하며 성공했습니다.

업무슈퍼의 성공 비결은 초저가 정책과 박리다매 전략입니다. 대표 제품인 냉동 사누키 우동은 5개에 169엔으로, 편의점이 1개에 100~150엔에 파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박스를 그대로 매장에 진열하고, 부실한 식품 기업을 인수해 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업무슈퍼는 국내 및 자사 공장과 해외 45개국에서 독자 상품을 개발하거나 직접 수입해 유통 마진을 없앴으며, 냉동식품 등에 선택과 집중하여 가격을 낮췄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로열티도 구매 금액의 1%로 낮아 폐점률이 한 자리 숫자로 매우 낮습니다. 운영사인 고베물산의 순이익은 2023년 전년대비 36%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OK스토어 - EDLP 전략의 신선 강화형 할인마트

OK스토어(오케이)는 도쿄를 중심으로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신선 강화형 할인 슈퍼마켓으로, 일본생산성본부(JCSI)의 '고객만족도 지수'에서 2011년 이후 14년 연속 슈퍼마켓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2.7% 성장한 약 6,230억 엔이며, 영업이익은 26.1% 증가한 5.9%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OK스토어의 핵심 전략은 EDLP(Every Day Low Price)로, '타협없는 저가 정책'을 통해 고객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평균 매장면적 2,000㎡(600평) 안에 신선 및 가공식품, 냉동식품, 주류, 일상용품 등을 취급하며, 철저한 저비용 운영원칙으로 '지역 내 최저가' 전략을 구사합니다.

2024년 10월 긴자에 개점한 OK 긴자점은 일본 유통업계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고급상권 긴자에서 '저가'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과자, 초콜릿, 메이크업, 생필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면세로 구매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일본 마트 계급별 비교표

계급 마트명 특징 가격대
특급 계층 키노쿠니야(KINOKUNIYA) 수입 식품·오가닉 전문, 고급 이미지 최상위
특급 계층 메이지야(MEIDI-YA) 수입 식품 중심 고급 마트 최상위
부유층 비오 세 봉(Bio c' Bon) 유기농 프랑스계 마트 상위
부유층 미우라야(三浦屋) 고급 식재료 판매 상위
부유층 성성석정(成城石井) 백화점급 프리미엄 식품 상위
셀럽층 퀸즈 이세탄(QUEEN'S ISETAN) 이세탄 백화점 계열 고급 슈퍼 중상위
셀럽층 린코스(LINCOS) 프리미엄 식품 전문 중상위
셀럽층 도큐 스토어(Tokyu Store) 도큐 전철계 중상위 마트 중상위
중저가 라이프(LIFE) 전국구 대형 체인, 균형잡힌 가격 중간
중저가 마루에츠(マルエツ) 도쿄 중심 24시간 운영 다수 중간
중저가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ドー) 세븐&아이 계열 대형마트 중간
평민의 삶 이온(AEON) 일본 최대 유통기업, 쇼핑몰 형태 중하위
평민의 삶 세이유(西友) 월마트 계열, 일상 생활용품 중하위
평민의 삶 야오코(Yaoko) 신선식품 강점 지역 슈퍼 중하위
서민의 벗 돈키호테 종합 할인 잡화점, 24시간 운영 다수 하위
서민의 벗 로피아(LOPIA) 육류·신선식품 강자 하위
가격파괴 트라이얼(TRIAL) 24시간 대형 할인점, IT 기반 최하위
가격파괴 업무슈퍼(業務スーパー) 초저가 프랜차이즈, 냉동식품 중심 최하위
가격파괴 OK스토어 신선 강화형 할인마트, EDLP 전략 최하위

일본 마트 계급 체계의 사회경제적 의미

소득 양극화와 소비 패턴의 이원화

일본의 마트 계급 체계는 장기 불황과 소득 양극화를 반영하는 사회적 지표입니다. 60대 이상 가구가 일본 전체 개인 금융자산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노인층의 경제적 여유가 높은 반면,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은 절약지향형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일본 소비자 신뢰 지수는 33.7로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생활 수준, 소득 증가 기대, 고용 전망, 내구재 구매 의향 모두 악화되었습니다. 이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졌으며, 가격파괴형 마트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소비문화와 마트 선택

일본의 마트 계급 체계는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도쿄 중심의 수도권에서는 모든 계급의 마트가 경쟁하는 '슈퍼 전쟁 시대'가 도래했으며, 간사이 지역으로도 이러한 경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사카는 인구와 점포 수 분석 결과 강호 슈퍼들이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유통 혁신

일본 유통업계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온리테일은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insiX'와 자연어 처리 데이터 분석 툴 'DIC 쿼리비전', 실시간 재고 관리 솔루션 '스토나비'를 도입했습니다. 라이프는 셀프스캐닝카트와 전자가격표시기로 '슈퍼마켓 4.0'을 구현했으며, 트라이얼은 AI 카메라와 스마트 쇼핑 카트로 완전히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일본 마트 이용 시 실용적인 팁과 전략

계급별 마트 선택 가이드

여행객이나 단기 체류자의 경우, 돈키호테는 기념품과 화장품 구매에 최적이며 24시간 영업으로 시간 제약이 없습니다.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이온이나 라이프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격과 품질 면에서 합리적입니다. 초저가 쇼핑을 원한다면 트라이얼, 업무슈퍼, OK스토어를 추천하며, 특히 OK 긴자점은 면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 거주자의 경우, 주거지 근처의 드럭스토어와 소형 슈퍼를 조합하여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마츠모토키요시, 스기약국 등 드럭스토어는 약품, 건강보조식품, 화장품뿐 아니라 소용량 식료품까지 판매하여 1인 가구에 적합합니다. 대량 구매가 필요할 때는 주말에 교외의 대형 마트를 방문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시간대별 쇼핑 전략

일본 마트는 시간대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므로 전략적인 쇼핑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슈퍼는 저녁 8시 이후 신선식품 코너에서 할인 타임이 시작되며, 도시락과 반찬류를 3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루에츠, 라이프, 세이유 등은 24시간 운영 매장이 많아 밤늦게도 쇼핑이 가능하며, 심야 시간대에는 혼잡도가 낮아 편안한 쇼핑이 가능합니다.

면세 쇼핑과 포인트 활용

일본 마트에서의 면세 쇼핑은 크게 텍스프리와 텍스리펀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텍스프리 방식으로 결제 시 바로 면세가 적용되는 반면, 이온은 텍스리펀 방식으로 일단 결제 후 같은 층 면세 카운터에서 환급받아야 합니다. OK 긴자점과 같은 일부 마트는 의약품과 식품 모두 면세가 가능하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일본 마트 산업의 미래 전망과 과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대응

일본은 2025년 기준 총인구 1억2,344만명 중 75세 이상 인구가 약 2,096만명(17%)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트들은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소용량 제품 확대, 배달 서비스, 복약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로손은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와 복약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령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경제적 여유와 디지털 친화성을 갖춘 노인층은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건강관리, 여행, 문화, 자기계발을 통해 자기다움을 실현하려는 소비자층으로, 마트들은 이들을 위한 체험형 매장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PB 상품 확대와 가격 경쟁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일본 유통업계는 가성비 좋은 PB 상품 확대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 PB 시장규모는 연간 5~7% 성장하고 있으며, 슈퍼마켓협회 조사에 따르면 PB 제품을 취급하는 소매기업은 전체의 80%를 넘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온의 '톱밸류', OK스토어의 자체브랜드, 업무슈퍼의 독자 상품 등 각 마트는 PB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소매업계의 'SPA'(제조-유통 일괄형) 매장들은 대부분의 상품을 직접 제조·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일본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2025년 예상 매출은 1,442억 달러입니다. 2022년 식품 온라인 시장규모는 2조6,177억 엔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9.4% 성장했습니다. 주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는 아마존재팬, 라쿠텐, 메루카리 등이 있으며, 많은 마트들이 자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OMO(Online-Merge-Offline)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배달 서비스, 모바일 앱 포인트 제도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온리테일은 푸드코트, 체험형 마켓, 어린이 특화매장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초세분화 전략과 차별화 경쟁

일본 유통업계는 "상품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라"는 기존 공식을 탈피해 '초세분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DIY용품 전문점 한즈만은 한 매장에 20만 종 이상의 제품을 비치하며 카테고리별 극한의 세분화를 통해 2024년 매출과 방문객 수를 100% 이상 증가시켰습니다. 프리미엄 식료품점 키타노에이스는 점포당 500종의 카레와 100종의 드레싱을 진열하며 "식문화 탐험"이라는 콘셉트로 특정 소비층의 강력한 충성도를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초세분화 전략은 일본 소비자들의 다양화된 가치관과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마트 계급 체계를 더욱 세분화하고 차별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 일본 마트 계급 체계가 주는 시사점

일본의 마트 계급 체계는 단순한 유통 채널의 분류를 넘어, 일본 사회의 경제 구조와 소비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사회적 현상입니다. 특급 계층부터 가격파괴형까지 명확히 구분된 마트 계급은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수준과 가치관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각 유통업체들은 명확한 포지셔닝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장기 불황과 소득 양극화,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도 일본의 마트 산업은 끊임없는 혁신과 적응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급 마트들은 품질과 서비스로 부유층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중저가 마트들은 균형잡힌 가격과 품질로 대중의 일상적 선택이 되었으며, 초저가 마트들은 혁신적인 비용 절감과 디지털 기술로 가성비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 마트들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체험형 매장, 초세분화 상품 구성, AI 기반 스마트 쇼핑, PB 상품 강화, OMO 전략 등 다양한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 마트 산업의 경험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유통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거나 일본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마트 계급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와 효율적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필요와 예산에 맞는 마트를 선택하고, 각 마트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한다면 일본에서의 쇼핑이 더욱 즐겁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